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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평범한 에세이

[서울/근교여행] 남한산성 국청사

평범한 직장인의 여행 이야기, 남한산성 국청사

서울을 내려다 보는 풍경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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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의 위치나 주차정보들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상에 이미 많은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따로 다룰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

다만, 사진을 찍은 정확한 위치가 궁금하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길.

남한산성 국청사 후문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풍경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도착한 남한산성 로터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변 풍경을 보며 걸어 올라가다 보면 남한산성의 서문과 이어져 있는 국청사를 만날 수 있다. 

국청사까지 올라가는 중간중간에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해있다


주차장에서 국청사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가 걸리는데, 올라가서 풍경을 보기 전에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간단한 식사나 커피 한 잔 정도 마셔주는 걸 추천한다. 음식으로 여행 기억에 살을 붙이는 건 나중에 돌아봤을 때 늘 옳았기 때문이다. 뭐 사실은, 그뿐만 아니라 올라가는 길 내내 이어지는 예쁜 카페들과 배를 자극하는 음식 향기들이 원치 않아도 날 잡아끌었다. 어제도 올라가기 전에 괜히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과 쿠키를 먹었다.

높은 곳에서 마주하는 하늘과 태양은 아래에서 본 하늘보다 당연히 더욱 청명하다.

이번이 세번째인가, 카페 거리가 끝나고 조금 반가운 마음으로 마주한 울창한 숲 사이의 고샅길은 이제 지도를 보지 않아도 날 자연스레 서문으로 안내했다. 재작년 이곳을 찾았을 때의 감정들이나 생각을 되짚으며 걸으니 금방 도착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지난번 땀을 식히기 위해 앉아서 한참을 멍 때렸던 벤치를 찾아 앉았다.

 

한 자리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래 앉아있을때 밀려오는 어색함, 혹은 민망함이 늦게 찾아오는 걸 보니 이제 혼자 있는 게 제법 익숙한가 보다. 좋은 건진 몰라도 덕분에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종종 찾을 때마다 한동안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벤치


국청사에서 아스라이 들려오는 목탁소리나 나뭇잎이 바람에 부딪히며 나는 부스스한 소리 말고도 사진작가들이 날씨나 풍경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 소리, 서문을 나서면 바로 펼쳐지는 서울 시내 풍경에 감탄하는 여행객들의 와- 소리, 얼른 내려가고 싶어서 저 부모님에게 칭얼대는 꼬마들 소리. 막걸리를 한잔 하셨는지 주무시고 계시던 할아버지 등산객의 코골이 소리도 있었다. 여러 가지 소리가 고요함과 함께 어우러졌다. 누구 하나 시끄럽게 굴거나 자신을 뽐내며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의 소리와 다른 아주 이질적이고 반가운 소리였다.


소리만 있는 건 아니다. 포르투 동루이스 다리와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도 비슷했다. 도시의 절경은 말할 것도 없고, 풍경에 잠겨있는 사람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풍경이 된다. 누군가 서문에서 본 서울의 풍경이 홀로 우뚝 서있는 롯데타워 때문에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어떤 탑 장면하고 비슷하다 했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멋있을 거라 예상해본다. 

서울 시내에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 벅차오르는 감정과 답답한 감정이 동시에 들곤 한다.


남한산성이 서울에 있는 건 아니지만, 누가 서울을 보고싶다 물어보면 당연 첫 번째로 추천하는 곳이다. 화려한 도시 불빛을 눈 아래에 두고 서울에서 들리지 않는 소리에 둘러싸여 혼자 멍 때리거나, 같이 간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다. 한동안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면 마음이 편안할 거다!


마지막으로 사진 찍는 사람이거나 할걸 생각해 둔 게 아니라면 혼자 가는 건 비추.. 생각보다 심심하다..
1. 미세먼지 수치 꼭 확인하기(미세먼지 별로 없으면 롯데타워 뒤로 남산타워까지 보임!)
2. 웬만하면 둘 이상 가기

노을 지는 서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아주 아름답지만, 이 날은 일찍 내려왔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아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