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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책 속 그 문장, 주인장의 처방전

[책 선물] 사랑하고 있는 당신에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_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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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카테고리에서 저는 책 속에서 저에게 강한 울림을 준, 혹은 아름답다고 느낀 구절 혹은 문장들을 바탕으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정리해보고, 여러분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김영하 작가는 알쓸신잡에 출연하여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문학은 작가가 숨겨놓은 주제를 찾는 보물 찾기가 아니다. 자기만의 답을 찾기 위해서 보는 것이다."

     물론 모든 작가들이 자기만의 생각과 감성을 담아 만든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 주제와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좋은 독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당장 제가 살아가는 의미조차 희뿌옇게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위대한 작가들의 의미를 곱씹어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마 바쁜 직장생활 혹은 학교생활을 하며 독서를 취미로 갖고 계신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책을 우리와 가까이 두는 이유는 각자 다 다를겁니다. 하지만 독서를 하며 행복해지는 순간이 작가의 엄청난 뜻을 깨닫게 되었을 때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독서를 하는 이유, 독서를 하면 좋은 점과 같이 주인장의 생각에 대해서는 차차 주제를 가지고 다뤄 나가겠습니다. 그 이전에 저는 순수하게 작가가 쓴 문장들을 읽으며 와닿고, 저를 감동시킨 점들을 나눠 볼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3평 다락방 주인장입니다.

첫 번째 책, 빈센트 반 고흐의 [반 고흐, 영혼의 편지]입니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_ 빈센트 반 고흐, 예담

간략하게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책은 화자인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림을 시작해서,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죽음 맞이하기 전까지 그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들을 모아 놓은 기록물입니다. 반 고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사랑을 받는 화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화가이지요.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아가고, 그 속에서 순수하게 뛰어놀 수 있는 용기, 아마 그 순수할 수 있는 용기가 제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해서 널리 알려진 사실들은 제가 일일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이 책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신 분들이라면 어느정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후에 반 고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룰 날도 오겠지요. 오늘은 그저 이 책 속 반 고흐가 사랑하는 동생 테오에게 전하는 말들을 인용하여 살펴볼까 합니다. 더불어서, 어떤 사람들에게 이 책, 혹은 문장들을 선물할지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제 때로는 현실의 고뇌 속에 파묻혀 머리를 감싸던 반 고흐의 머리 속으로, 때로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순수함 그 자체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반 고흐의 손 끝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자신에게 느껴지는 순수한 사랑을 의심하는 당신에게,

35~36쪽

반 고흐는 테오에게 위와 같은 글을 썼습니다.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의 고흐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그림에 몰두했습니다. 그는 이 편지를 쓰던 해에 사촌 케이에게 연정을 느껴서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결국 단호한 거절을 당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럼에도 반 고흐는 자신에게 드는 순수한 절망감마저, 그리고 사랑에 대한 절박함마저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이지요. 

40쪽

우리는 직장생활, 학교생활을 하며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나 자신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웃고 싶지 않을 때 웃어야 하고, 하고 싶지 않아도 하고 싶어져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반면 사랑은, 그리고 무언가에 대한 열정만큼은,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힘들다는 이유로, 피곤하고 지친다는 이유로 쉽게 져버리기 쉽지요. 

64쪽

우리가 진정 의식을 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 아닌가요?

여러분이 느끼는 사랑, 열정은 거짓된 게 아닙니다. 느껴지는 대로 느끼는 게 어떻게 보면 멍청하다고 생각될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멍청한 것일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고민해봐도 이게 사랑, 열정이라고 확신이 든다면 받아들이고 용기있게 다가가는 것이 우리가 정말 사람다워지는 순간이 아닐까요?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보고 싶은 당신에게,

 

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닐뿐만아니라, 제 직업과 그림이 연관있는 부분은 정말 한 군데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저에게, 그림은 '세밀한 관찰'에서 시작한다는 관념이 있습니다. 아마 어느 책에서 읽었을 텐데, 부끄럽지만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림을 그리는 반 고흐에게 주변을 관찰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였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고흐가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69쪽

상상 속에서 그려낸 풍경부터 자신이 실제로 다녀왔던 장소의 풍경까지, 그가 표현하는 세상은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차있고, 한 곳도 비어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의 세상은 가득 채워져 있나요? 단순히 과제, 업무, 잔소리, 비난으로 가득 채워져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13쪽

조금씩 코 끝을 차게 하는 공기가 느껴지는지, 점점 더 높아지는 하늘이 느껴지는지, 청명하고 파아란 하늘 아래에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들이 보이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세상은 모두에게 똑같이 똑같은 모습으로 주어졌지만, 이를 누리는 건 개인의 몫이니까요.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자연임에도, 주변에 있는 것들을 보며 부드럽고, 매혹적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고흐의 눈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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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자신에게 느껴지는 순수한 사랑을 의심하는 당신에게, 그리고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보고싶은 당신에게 처방하는 책입니다. 자신의 예술 세계를 지키고 성숙시키는 반 고흐의 내면을 생생하게 보다보면, 여러분도 무언가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을 잃지 않거나,  세상을 조금 더 풍만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제가 처음으로 처방한 책이자, 그런만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중 한 권입니다. 저 또한 다시 책을 읽어보며 더 좋은 글이나 생각과 마주하게 됐을 때,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